요즘 인터넷에 화제가 되는 문장이 하나 있다. ‘000(이/가) 잘못 됐으니, 악기가 되어야겠다’ 라는 문장이 바로 그것이다. 굳이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잘못을 했다면 비판을 받는 것은 당연지사이지만, 굳이 악기가 되어야겠다는 의미로 이 상황을 승화 시키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를 한번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
악기가 되다
“밈 소리의 소재가 된다는 뜻”
악기가 되다라는 것은 여러 은유적인 표현이 있다는 것을 예측해볼 수 있다. ‘동네북이 되다’ ‘유명인 발언의 음성을 바탕으로 노래를 만들어 밈(meme)화 시키는 것’ 등 여러가지 의미가 있지만 후자가 가장 정확할 것이라고 판단을 한다. 필자는 데스노트를 참 좋아하는데 엔딩 크레딧까지 전부 보고난 후 강력한 여운이 되어 현재까지도 가끔씩 다시 엔딩까지 돌려보곤 한다. 그 이후 데스노트에 숨겨진 여러가지 장치들을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을 찾아보던 도중, 라이토의 음성과 행동을 가지고 노래를 만든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라이토의 가루 바나나송은 아직까지도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비록 라이토는 유명인이 아니지만 가상의 유명인으로써 밈화가 되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유명인의 밈(meme)화도 한가지 예시를 들어볼 수 있다. 바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를 따서 만든 카밀라 카베요(Camila Cabello)의 Havana를 열창하는 모습은 대표적인 ‘악기가 되다’의 대표적인 예시라 할 수 있겠다. |
악기가 된 사람들, 그들에겐 어떤 의미?
“유명인의 발언을 가지고 만들 경우 자칫 명예훼손에 저촉될 수 있어”
유명인의 발언을 음악이나 밈으로 만드는 일은 단순히 재미나 소모되는 콘텐츠로 여길 수도 있지만, 법의 경계는 언제나 함께하고 있단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이라는 것도 있어서 사실 그대로를 말해도 명예훼손이 되는 법도 존재하기에, 조심해야 하는 부분 중에 하나다. 물론 트럼프나 일론 머스크처럼 자신의 밈에 익숙하고 그 밈을 자신이 인기 있는 이유의 증거로 삼는 사람이라면 상관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런 사람일 수록 자신이 밈화가 되지 않는 것에 대한 우울감이 스스로에게 느껴질지도 모를 일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지구상 모든 사람들이 다 이런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비판을 받을만한 행동을 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반사회적이고 반국가적인 행태가 아니라면 어느정도는 자신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목소리를 샘플로 삼는 일은 그 사람의 존엄을 악기로 치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서로간의 존중할 수 있는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이처럼 ‘악기가 되는 일’에서 ‘악기를 조율하는 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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